훌륭한 세키로 라이크 전투 게임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들 중, 나는 세키로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계속해서 공방을 주고받으며 느낄 수 있는 세키로만의 유니크한 전투경험은 철과 철이 맞부딪히는 짜릿한 소리와 함께 내 로망을 200% 채워줬기 때문이다. 내러티브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뚜렷하기도 했고. 하지만 도통 세키로 같은 게임은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세키로를 다시 계속 우려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스팀 상점 페이지를 방황하던 나는 토끼귀 미소녀와 눈을 마주쳤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바로 『巫兎 - KANNAGI USAGI -』였다...
제작 : Tonoji
장르 : 3인칭 액션, 인디
한글패치 : X
스팀 평가 : 압도적으로 긍정적(2024년 1월 6일 기준. 3,440개 평가)
플레이타임 : 약 7시간(모든 스테이지 S랭크)
가격 : 무료!
소개 및 소감
게임은 제목답게 무녀복을 입은 토끼귀 미소녀를 조종하는것으로 진행되며, 모험 파트 같은 건 없고 스테이지를 고르면 바로 전투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스토리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 전투 시스템은 닌자 도구등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세키로와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부활 기회와 체간(게임에서는 Posture라고 설명한다.), 패링, 간파하기, 공중차기 등... 세키로를 해봤다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인 소감을 말해보자면 꽤 훌륭했다. 세키로 특유의 느낌도 잘 살렸고, 보스들의 패턴도 베껴온 것 같긴 하지만... 웬만한 소울라이크 게임들보다도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캐릭터들이 다들 미소녀에 귀엽게 생겨서 보면서 시각적으로도 무척 즐겁다! 이건 아주 중요한 장점이다. 게임의 피로도를 좀 줄여주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세키로와 달리 암살이나 닌자 도구 같은 것은 없이 정말 칼 한 자루만 들고 싸워야 하고, 패리의 인풋 딜레이가 미묘하게 있는 점이 생각보다 꽤 힘들게 다가왔다. 그래서 S랭크를 찍을 때는 거의 패턴을 외우다시피해서 막아내며 게임했다. 또한 몇몇 카메라 구도에서 지형지물에 가려져 주인공 캐릭터가 안 보일 때도 있었기에 아쉬웠다. 또한 세키로와는 달리 상대의 HP가 줄어듬에 따라 체간이 빠르게 차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난이도를 상승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세키로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심심풀이 게임이다. 아마 세키로를 플레이했다면 금방 적응해서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소울라이크에 대한 악명으로 엄두를 내지 못한 사람들이 입문하기도 좋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시간도 귀중한 시대이다. 무료로 가볍게 세키로의 정수를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극화체인 세키로보다 미소녀들이 나오니 마음도 한결 더 편안하다. 지금까지 『巫兎 - KANNAGI USAGI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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