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의 어둠
오늘날 거의 전 인류는 인터넷으로 이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수많은 SNS들...서로가 서로를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된만큼 사람들의 사랑과 선망으로 살아가는 직업도 늘어났다. 유튜버, 스트리머, 인플루언서...늘어놓자면 아마 끝이 없겠지. 하지만 이들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것또한 흔치않게 보인다. 이런 세상에 많이 과격하지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자 한 작품이 있다. 조커가 그랬지않은가, 중요한건 메세지라고.
바로 『NEEDY GIRL OVERDOSE』되시겠다.

가격 : 16500원 장르 : 육성 ADV 한글 패치 : 공식 지원
스팀 평가 : 압도적으로 긍정적 (2023년 12월 22일 기준 28,969개 평가 수)
플레이타임 : 약 7~8시간 가량.
우선 소개에 앞서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증오한다고도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는 만큼 게임의 과정이 꽤나 과격하기에 심적으로 무척이나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의하시길, 이 앞에서는 게임의 특성상 우울증 등 정신병 묘사, 약물 오남용, 자해 묘사, (관념적인) 자살, 정서적 착취와 같은 위험한 얘기가 나올수도 있다.
그럼에도 읽고자 한다면....시작해보자.
1.게임의 진행방식
장르가 육성 ADV라고 적혀있듯이, 기본적으로는 아메쨩이라는 소녀를 스트리머로써 대성시키는...게임이다.

우선 아메쨩에 대한 얘기를 안할수가 없겠는데 얼굴은 이쁘지만 조울증이나 여러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있는것으로 추정된다. 전개에 따라 여러 항정신성 약물도 섭취하게된다. 그녀는 굉장한 승인욕구를 가진채로 '초텐쨩'(사진의 오른쪽)이라는 모습으로 변신해 스트리밍을 하게된다.

실제 게임은 가상 윈도우에서 웹캠으로 아메와 원격으로 만나 대화하고 지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지시를 통해 스트레스, 호감도, 멘탈 세가지 요소를 관리하면서 방송 소재를 모아 방송하면서 팔로워를 잔뜩 모아야한다. 방송 파트에 들어가서는 악성채팅 검열등까지도 앞서 말한 세가지 요소의 영향을 미치거나하는데. 사실상 모든 행동이 게임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수많은 경우의 속에서 발생하는 엔딩들을 탐색하게 된다.
2.특징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굉장히 극단적이고 과격한 묘사라고 할 수 있다.

화면에서 보이는 식칼이 섬뜩하다. 이런 묘사가 귀여운 그림체인만큼 굉장히 이질적이고 크게 다가오고, 또 게임에서도 이런 연출들을 리미터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특정 파트만 이런것도 아니다. 약물 섭취부터 뒷계정으로 시청자들을 욕하는 아메...자해 등 온갖 장면이 게임 속에서 나온다.
두 번째로 꼽을만한 특징은 멀티엔딩이다. 게임 진행에서 수많은 패러미터들을 통해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을 모으는것이 게임 진행의 큰 목표가 되게된다.
3.소감
그래서 재밌었냐? 라고한다면, 분명히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괴로움과는 별개로 다루고있는 소재와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메세지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꽤나 감명깊게 읽힌다. 모든 엔딩을 클리어하고 이러한 메세지를 찾아내면 또 이런저런 복선이나 요소들에서 제작자의 의도를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예컨대, NEEDY GIRL 이라는 제목은 애정이 필요한 소녀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일본어로 발음하면 니-디 걸. 2D걸이 되는 부분같은것 말이다.
또한 배경음악도 상당히 좋다. 빠른 비트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게임의 분위기를 능수능란하게 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정도였다.게임 내부는 아니지만 따로 출시된 노래들또한 게임을 끝내고 들어보면 굉장한 심적인 동요를 일으킨다.
나는 어둠을 극명하게 할 때, 빛이 가장 밝아진다고 믿는다. 당신은 이 소녀를 구원할 수 있을까? 어둠 속에서 빛 한 줄기를 비춰줄 수 있을것인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이 앞은 게임 올클리어를 전제로 하는 소감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해석이고 공식적인 해답은 아닙니다. 그냥 개인의 감상으로만 봐주세요.
=======================================================================================
출시가 된지도 좀 된 게임이고, 이미 인지도를 나름 얻은 게임...이라고 생각했기에 분명히 결말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도 그렇고. 이 글을 보고있다면 비밀.txt를 읽고서 왔다는것일거라 믿는다. 이 엔딩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이 게임의 메세지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그만둬!'라는 메세지처럼 느껴진다. 이는 'Happy End World'에서 대놓고 주제곡을 틀어주는것으로 꽤나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엔딩들도 인터넷과 엮여서 별로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인터넷에서 '초텐쨩'이라는 페르소나를 구축해서 얻어낸 사랑들은 진짜 그녀인 아메쨩에게는 닿지도 못하는 공허한것처럼만 보인다.
하지만 정말 인터넷은 백해무익하고, 인터넷 속에서 얻은 사랑은 공허할까? 아니다.
이 게임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것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자기를 긍정' 해야한다는점이다.
결국 P가 아메의 공상 속 인물이라는 것에서 우리는 많은 정신적 문제를 앓고있는 그녀가 결국 자신의 그러한 점을 모두 받아주는 사람을 상상할 정도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온전히 할 수 없기에 시궁창이라고 묘사하는 인터넷 속에서 살아가며 외부의 힘. 팔로워와 시청자들을 통해 충족하고 있을 뿐이지.
하지만 기나긴 공상 속에서 그녀는 인터넷 속이지만 자신의 가능성에 도전해보고, 혼자 힘으로 대성하고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스트레스, 호감, 우울같은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엔딩을 향해 스스로의 발걸음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그곳에는 그녀가 흘러가듯이 남겼던 트윗처럼 '자신이 누군가에게 구원이 된다면 스트리머 생활이 보람있을텐데'라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 세상의 아이돌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스타로써. 인터넷 세상의 한 줄기 빛을 비춰주는 진짜 초텐쨩이 될지도 모르는것이다.
비밀.txt를 읽고나서는 솔직히 조금 충격적이기도하고 반전이기도 했지만, 그녀를 항상 지지해주는 상상 속 친구였던 'P'로써 나는 이런 결말에 나름대로 만족감을 느끼고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의견이든 좋으니 적어준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같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차가운 사회에서 더욱 빛나는, 산나비 (0) | 2023.12.24 |
---|---|
[리뷰]한국판 인어공주,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3) | 2023.12.22 |
[리뷰]로우파워 무협, 21세기 반로환동전 (0) | 2023.12.21 |
[리뷰]본격 크툴루 미연시 Sucker For Love (2) | 2023.12.21 |
[리뷰]미소녀가 제일 중요해!, 신만이 아는 세계 1~3기와 원작. (0) | 2023.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