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존재의미
오늘날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완전히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기는 힘들다. 인터넷과 휴대폰, 두 가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예 이세계로 간다면 어떨까. 흔한 이세계물들 처럼 언어치트 같은 것은 없어서 글자부터 배워야 하는 이세계말이다. 그런 곳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교류할 수 있을까? 사랑은 피어날까?
『The Expression Amrilato』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개발 : SukeraSparo
장르 : 어드벤처, 인디, 비쥬얼 노벨, 백합, 여주인공
한글패치 : 비공식 지원
스팀 평가 : 압도적으로 긍정적 (2023년 12월 27일 기준. 581개 리뷰)
플레이타임 : 약 8시간(이세계어 학습 시간 포함)
이용 연령 : 15금(에로씬X)
가격: 26000원
1. 소개
일본에 살던 여고생 '타카토오 린'은 어느 날 우연히 이세계로 가게 되었다. 말이라고는 전혀 통하지 않아 패닉에 빠졌지만 자신을 '루카'라고 소개한 소녀와 만나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이세계에서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소녀 루카와 이야기하기 위해 이세계어를 배우기 시작한다...라는 것이 게임의 인트로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평범한 미연시처럼 진행된다. 텍스트를 열심히 읽고, 선택지를 읽고, CG를 보고. 엔딩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히로인은 루카 한 명뿐이며, 엔딩은 진엔딩, 노말, 배드로 총 세 가지가 있다.
2. 등장인물 소개.
미연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히로인. 등장인물이다.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자.
게임의 주인공. 이름은 타카토오 린.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다. 공부 머리는 나쁘지만 루카와 대화하기 위해서 배울 의욕만은 넘친다. 플레이어와의 몰입을 위해서인 설정 같긴 하다만, 우리는 린과 함께 열심히 이세계어 '율리아모'를 공부해야 한다!
본 작의 히로인. 이름은 루카. 풀네임은 조금 더 길다. 본인이 주장하기로는 여중생쯔음의 나이. 이세계에 흘러들어온 일본인인 린에게 일본어로 미숙하게나마 대화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정적이고, 상냥하고, 온화하다. 토끼처럼 귀여운 소녀다.
3. 소감
이 게임을 하면... 우선 언어의 벽을 새삼스레 실감하게 된다. 처음에는 정말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주인공의 심정에 무척 이입된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게임을 하다 보면 율리아모가 현실의 라틴어-영어에서 비슷한 느낌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데.... 나는 게임을 하면서 약 노트 6페이지 정도를 율리 이모 공부를 위해 사용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사실, 이세계어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너무 시간이 짧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게임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맥락으로, 루카의 목소리로, 보이는 모습으로 이해했다.
소통하는 데 있어서 '추 비 데지라스 이기 민 키시?'나, '크레두 케 니 이암 쪠르테 레비도스 닌!' 같은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무슨 의미인지 마음은 분명히 전해지고 있었다. 그런 순간들이 이 게임을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언어로써 필터 되지 않기에, 그 마음은 순수하게 전달되는듯했다. 게임을 다 깨고 나면 완전번역 옵션이 제공되는데, 일부러 하지 않을 정도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도 마음이 통하는 것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히로인 또한 한 명이기에 충분히 매력이 전달되었고, 성우 또한 전문적으로 에스페란토어(그러니까 이세계어가 사실 현실에 있다!) 전문 성우를 기용해서 굉장한 퀄리티를 보인다.
전혀 모르는 언어라는 신선함,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만큼은 이어져있는 순간의 간질간질함, 사랑이 싹트는 풋풋한 설렘. 그 모든 것이 이 게임에 있다. 백합이라는 장르가 마음에 걸리더라도 성애 묘사 같은 건 전혀 없으니 한 번쯤 도전해 보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까지 『The Expression Amrilat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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