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
꽤 지난 얘기이지만, 2024년인 지금에도 빙의물, 회귀물, 환생물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속칭 '회빙환'이라고 불리는 장르들이다.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장르들에 열광할까? 오늘날 스낵컬처나 다름없는 장르문학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망을 채워주는 것이다. 우리 모두 살면서 한 번쯤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어 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 로맨스 소설 속에 빙의되어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써 '해피엔딩'을 받아야만 했던 소녀가 있다. 문제는, 갑자기 좀비가 나타났다는 거지만. 오늘의 작품 『살아남은 로맨스』 바로 시작해 보겠다.
작가 : 이연
장르: : 스릴러, 다크 판타지, 책빙의, 학원, 좀비, 루프
분량 : 총 103화 완결
보는 곳 : 단행본, 네이버 웹툰, 네이버 시리즈
1.소개
아주 클리셰적인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로맨스 소설인 '내일도 사랑해'의 여주인공에게 빙의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는 채린. 현실에서의 삶이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가 정해져 있는 소설대로 진행하면서 소설대로 해피엔딩을 맞이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소설의 남자 주인공 유제하에게 고백을 받기 직전. 갑자기 제하가 좀비로 변하고 학교에서 좀비들이 출몰하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제하에게 물려 죽은 채린은 오늘 아침으로 루프 해있었는데...라는 것이 이 소설의 시놉시스이다. 책빙의물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부시면서 장르를 변화시킨 것이 사전 정보 없이 작품을 보게 된 나에게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그도 그럴게, 여주인공이 정말 좀비한테 물려 죽는 걸 묘사하는 로맨스 장르라니. 자극적이지 않은가?
2. 등장인물
작품의 주인공. 그리고 '내일도 사랑해'의 여주. 빙의자로 휴대폰에 원작 소설이 담겨있어 그걸 열심히 따라가면서 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남자주인공인 '유제하' 말고는 전부 검은색의 엑스트라처럼 보이며, 얼굴은 작중 공인된 최상위권에 뻔뻔한 성격도 가지고 있다.
유제하. '내일도 사랑해'의 남자 주인공. 유일하게 주인공에게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는 인물이며, 무척 다정한 성격으로 '내일도 사랑해'의 내용대로 온갖 시련을 겪는 여주, 채린에게 정신적 위안이 되어주었으며, 그녀에게 고백하려 한다.
3. 소감
우선 말하자면, 아주아주 재밌게 봤다. 나는 루프물이나 회귀물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르 소설도 많이 읽었기에 '회빙환'에 대한 조예가 있던지라 독특하게 다가온 초반부의 임팩트가 아주 좋았다. 특히 이 작품은 종종 작 중 BGM을 사용하기에 꼭! 네이버 웹툰 쪽으로 보길 바란다. 시리즈는 음악이 안 나온다. 작품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있는데 1부에서 밝혀지는 탄탄한 복선들과 내용은 나를 열광하게 만들었다. 2부에서는 전개 속도가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나로서는 취향적인 문제로 꽤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작품의 주된 전개는 처음에는 제하말고는 전혀 보이지 않던 주인공이 좀비 사태가 터진 후 자신을 도와준 수수께끼의 엑스트라 X를 루프 하면서 찾아나가는 내용으로 그 과정에서 보이는 각 인물들의 개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그들은 많은 실패 속에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데, 이게 또 훌륭한 묘미가 있다.
작품이 끝난 후 작가가 후기에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로 '살아남는 법'이다. 세계 규모의 전쟁도, 기아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세상이지만.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어쩌면 그 답을 이 작품을 읽고 난 당신은 찾아낼지도 모른다. 당신만의 X를 말이다. 오늘도 우리 모두 살아남아보자. 지금까지 『살아남은 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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